남양성모성지

남양성모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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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성모상

"성모님, 저는 당신께 속하기를 원합니다."
남양 성모상꽃과 나무들로 아름답게 가꾸어진 오솔길을 따라 돌 묵주알을 한알 한알 짚어가다보면,어느새 20단 묵주기도 길 끝에 서서 두 팔을 벌리고 당신께 다가오는 모든 이들을 안지한 미소로 맞이해 주시는 남양의 성모상 앞에서 걸음을 멈추게 된다.
남양 성모상을 만들게 된 계기
고(故) 김남수 안젤로 주교님께서 지난 1991년, 남양 순교지를 성모님께 봉헌하시면서 “앞으로 ‘남양’하면 성모님을 기억하며 성모님께 기도하기 위해 찾아오기 바랍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주교님의 말씀대로 많은 신자들이 남양에 찾아와 묵주알을 짚고 성모님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해 왔지만, 남양성모성지를 대표할 수 있는 ‘남양’만의 독특한 성모상이 없다는 것이 늘 안타깝게 생각되었다. 남양에 모실 성모님 상은 가능하면 한국인의 심성에 다가갈 수 있는 푸근한 이미지의 ‘한국적인’ 성모상이 었으면 하는 마음과 누가 보더라도 거부감이 생기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우리 엄마다!’ 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친근감이 느껴지는 보편적인 어머니상으로 조각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10년 넘게 고민했다. 이러한 구상을 가지고 몇몇 조각가들과의 만남을 가진 후, 2002년 8월 조각가 오상일씨와 함께 작업하기로 결정을 하고, 몇 번의 수정 작업 끝에 마침내 2003년 5월 3일, 수원교구장 최덕기 바오로 주교님과 여러 신부님들, 그리고 화성시 관계자들과 많은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최덕기 주교님의 주례로 남양 성모상을 축성 봉헌하게 되었다.
남양 성모상의 모습
남양 성모상은 화강암으로 조각되었으며 높이가 3.5m이다. 성모님의 두 팔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이들을 기쁘게 맞이하시려는 듯 열려 있으며, 아기 예수님께서 성모님의 옷자락을 꼭 붙들고 성모님께 매달려 계시는 모습이다. 한복을 입은 모습은 아니시지만, 보다 한국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하여 전체적으로 한복이 지닌 아름다운 선을 강조하여 조각하였고, 한국적인 여인의 미, 그 중에서도 동양적인 여인의 부드러운 선을 따서 성모 마리아의 얼굴을 아름답게 조각하고자 했다. 베일을 쓰지 않으신 머리 모양은 전통적인 한국 여인의 쪽머리 모양을 약간만 변형하여 조각했는데, 단아하고 정숙한 옛 어머니들의 머리 모양이 성모님의 이미지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남양 성모상은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던 성모님의 이미지를 최대한 유지시키면서 한국적인 여인의 미와 동양적인 부드러운 선을 따서 조각하고자 하였다.
남양 성모상의 교의적인 측면

- 주님의 어머니 성모님이 주님의 어머니이심을 느끼고, 어린이와 같은 신뢰심으로 성모님을 사랑하고 성모님께 의탁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남양 성모상은 특별히 아기 예수님께서 성모님의 옷자락을 꼭 붙들고 매달려 계시는 모습으로 조각했다.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예수님께서는 숨을 거두시며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 네 어머니시다." 라는 말씀으로 성모님과 우리 모두를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로 맺어 주셨다. 십자가 밑에서 성모님과 모자의 인연으로 맺어진 우리도 예수님과 같은 마음과 모습으로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바라보며 성모님께 매달리며 언제나 성모님의 보호와 사랑을 청해야 할 것이다.

성모님께 대한 특별한 신심과 사랑을 가지고 계셨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성하께서 첸스토하우 검은 마돈나 앞에서 하신 강론 중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다.

"이 성모상 앞에서 기도를 바칠 때 자주 ‘나는 당신께 속한 자입니다.’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나는 큰 신뢰심을 지닌 사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큰 신뢰심은 바로 여기서 배운 것입니다." 교황님께서 기도하셨던 것처럼 남양성모성지를 순례하는 모든 순례자들도 남양 성모상 앞에서 성모님께 매달려 계신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며 ‘성모님 저는 당신께 속하기를 원합니다.’ 라고 기도하게 되기를 바란다. 성모님께서는 당신께 신뢰를 두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든지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통하여 아버지 하느님께로 나아가도록 도와주실 것이며 인도해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 자비의 여왕이요 어머니이신 성 마리아 마리아는 온전히 독특하고 예외적인 방법으로 자비를 알게 되셨고 예외적으로 자비를 체험하셨다. (요한 바오로 2세 회칙 자비로우신 하느님 9항) 마리아는 주님의 자비를 각별히 체험하신 인자한 여왕이시니 환난 중에 부르짖는 이들의 기도를 들어 주신다. ‘자비의 여왕’이란 호칭은 복되신 동정녀의 인자하심과 너그러우심과 품위를 찬미하는 것으로 환난과 위험 중에 믿는 마음으로 동정녀를 찾아드는 백성의 구원을 위해 당신 아들에게 끊임없이 간구하시는 마리아를 드러낸다. 하늘에 오르신 예수의 어머니는 지상에 계실 때에 가나의 신랑 신부를 위해서 청하신 것처럼(요한 2, 1~11) 아들에게 신자들의 요청을 전달하신다.

모든 이들이 나를 자비의 어머니라고 부르는데, 사실 사람들을 위한 하느님의 자비가 나로 하여금 모든 이들에게 그토록 자비롭도록 해 주셨다. 그러므로 나에게 달려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에게 이토록 자비롭고 죄인들을 돕고 싶어 어쩔 줄을 모르는 나에게 달려오지 않고 괴로움을 겪는 자는 영원히 불쌍하고 참으로 불쌍하다. <성 알퐁소의「마리아의 영광」중 '성모찬가' 가운데>

죄인들을 돕고 싶어 어쩔 줄을 모르시는 자비로우신 성모님께 두려움없이 다가가 자신들의 근심과 걱정, 고통을 말씀드릴 수 있도록 남양 성모상은 자비로우신 어머니의 모습으로 조각되었다. 남양 성모님은 당신을 찾는 죄인들을 맞이하시는 것처럼 두 팔을 벌리고 계시며, 얼굴 모습은 동양적인 여인이 지니고 있는 부드러운 선으로, 얼굴 전체에 인자하고 자비로운 미소를 띠도록 조각했다. 그 부드럽고 인자한 미소 안에서 순례자들은 자비로우신 어머니를 느끼며, 아무런 거리낌과 두려움 없이 어머니께 다가가 기도 드리고 있다.

- 아름다운 사랑의 어머니 성모님은 하느님과 아들 예수님, 사람들을 아름답게 사랑하셨고, 그리스도의 잉태와 탄생, 죽으심과 부활의 신비에 아름답게 참여하심으로써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깊고 조용하게, 조화있고 충실하게 결합되셨기 때문에 아름다운 사랑의 어머니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러한 성모님의 영신적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하여 남양 성모상은 부드럽고 온유하며 인자하고 자비로운 미소를 띤 아름다운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으며, 특별히 성모님을 꼭 붙들고 계신 예수님의 친밀한 모습을 통하여 성모님과 예수님 사이의 각별하고도 아름다운 사랑이 드러나고 있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 아름다운 성모님의 모습 앞에서 순례자들은 ‘죄의 더러움을 미워하며 영신적인 아름다움을 사랑하게 되도록’ 하느님께 청한다.

- 가난한 동정녀 성모님은 가난하게 사시면서도 예수님만으로 충분히 행복하시고 늘 감사하는 생활을 하셨다. 성모상의 옷은 깨끗한 느낌을 살려 장식이나 무늬가 들어가지 않은 소박하고 가난한 모습으로 조각했다. 당신께 다가오는 모든 사람을 품에 끌어안고자 하시는 성모님의 자비로운 두 팔의 옷소매는 한복의 선을 따서 조각했다. 남양 성모님께서 가난한 여인의 옷을 입고 계심에도 그 누구보다 고귀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까닭은 성모님의 가장 큰 보물이며, ‘모든 것’이었던 사랑하는 아기 예수님과 함께 계시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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